“형….” 이불 위를 더듬거렸다. 형이 없었다.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리자 협탁 위, 조그만 메모지 하나가 놓여있었다. [깨우려다가 너무 곤히 자는 것 같아서. 알바 간 거니까 놀라지 말고.] 형이 일어나면 자연스레 눈이 떠지곤 했는데. 문소리도 듣지 못한 걸 보니 컨디션이 말이 아닌 듯 했다. 눈두덩이를 꾹 누르며 느리게 고개를 돌렸다. 커튼이 ...
마음이 분주했다. 서랍 안에 숨겨두었던 선물을 몰래 열어보기도 하며 초조하게 시간을 셌다. 괜히 방안을 빙글빙글 돌며 시간을 축냈지만 제자리였다. 형과 같이 있으면 널이 뛰는 시간이 오늘따라 느리게만 돌아갔다. 길게 늘어진 소매를 쥐고 침대에 앉아 핸드폰을 매만졌다. 아직도 형의 일이 끝나려면 족히 세 시간은 남아있었다. 괜히 형의 베개에 얼굴을 비볐다. ...
형은 유난히도 추위를 많이 탔다. 겨울, 한파가 시작되자 형은 미세한 반응을 보이며 추위를 자아냈다. 어깨를 움츠리거나 귀 끝을 붉게 물드는. 조금 더 일찍 알아챌 수 있던 부분이었는데. 잡아오는 따뜻한 손길에만 집중을 했던 걸까. 더 일찍 패딩을 살 걸 괜한 후회를 하며 백화점으로 향했다. 오늘은 형이 카페알바를 가는 날이었다. 아쉬웠지만, 형을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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